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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클라이밍 대한민국 역사에 대해서 알아보기!
도로롱백
2025. 10. 8. 18:05
1. 초창기: 산악문화와 전통등반의 뿌리
한국의 스포츠클라이밍은 처음부터 존재한 것이 아니라, 오랜 산악문화(登山文化) 속에서 자연스럽게 발전해온 결과입니다.
- 일제강점기(1920~1930년대) 당시, 한국의 젊은 등반가들이 일본 등반가들과 교류하거나 경쟁하면서 국내 산악지대(특히 북한산, 설악산 등)의 암벽을 탐험하기 시작했습니다.
- 이 시기의 등반은 지금의 ‘스포츠클라이밍’보다는 정상 정복을 목표로 한 등산형 암벽등반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 당시 장비는 단순한 로프, 아이젠, 해머 등으로, 볼트가 박힌 인공 루트가 아니라 자연 암벽을 그대로 오르는 전통 등반(Traditional Climbing) 방식이었습니다.
즉, 한국의 암벽등반은 ‘스포츠’라기보다 ‘산악활동의 한 형태’로 출발했습니다.
2. 1980년대: 스포츠클라이밍 개념의 도입
1980년대 들어 해외(특히 일본, 유럽)에서 유행하던 볼트 고정 루트와 난이도 중심의 스포츠클라이밍 개념이 국내에 도입되기 시작했습니다.
- 국내 클라이머들은 외국 잡지나 해외 원정 등을 통해 ‘스포츠클라이밍’이라는 개념을 처음 접했습니다.
- 서울, 대전, 부산 등지에서 볼트가 설치된 인공 암벽 루트가 하나둘 생겨났고, 루트 난이도 평가(그레이드) 개념도 도입되었습니다.
- 1980년대 후반부터는 학교, 군부대, 클럽 중심으로 인공암벽 설치가 이루어졌고, 실내 암벽장이 생기면서 일반인도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이 시기부터 ‘등산의 한 부분’이던 암벽등반이 ‘스포츠로서의 클라이밍’으로 분리되기 시작했습니다.
3. 1990~2000년대: 제도화와 대중화
- 1990년대 들어 대한산악연맹 내에 스포츠클라이밍 분과가 생기면서 공식적인 대회가 개최되었습니다.
- 1998년 제1회 전국 스포츠클라이밍 대회가 열리며, 본격적인 경기스포츠 체계가 만들어졌습니다.
- 전국 각지의 실내암장(클라이밍짐)과 인공암벽장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등반이 더 이상 전문 등반가의 전유물이 아닌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았습니다.
- 2000년대 초반에는 학교 체육, 청소년 프로그램, 군사훈련, 동호회 활동 등 다양한 형태로 확산되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특히 경기용 인공암벽(리드, 스피드, 볼더링 등) 구조물이 표준화되었고, 국내 선수들이 아시아 대회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했습니다.
4. 2010년대: 세계무대 진출과 스타선수의 등장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이 국제적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10년대 이후입니다.
- 2010년대 중반, 천종원 선수(Chon Jong-won) 가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면서 한국 클라이밍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 2015년 IFSC 볼더링 월드컵 종합우승
- 2017년 IFSC 월드컵 시리즈 3위
- 2020 도쿄올림픽 출전 (스포츠클라이밍 올림픽 첫 정식종목)
- 여성 부문에서도 서채현 선수가 등장하며, 세계 주니어 챔피언과 IFSC 월드컵 준우승을 거두는 등 주목받았습니다.
-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스포츠클라이밍이 시범종목으로 채택되며, 국내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이 시기는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이 ‘전문 스포츠’로 완전히 자리 잡은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5. 2020년대: 문화와 산업으로 성장
스포츠클라이밍은 이제 레저·문화 산업으로 발전했습니다.
- 전국적으로 300개 이상의 실내암장이 운영 중이며, 대학 클럽과 일반인 동호회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 SNS와 유튜브를 통해 젊은 세대가 ‘도전적이고 멋진 스포츠’로 인식하면서 “볼더링 붐(Bouldering Boom)” 이 형성되었습니다.
- 2025년에는 서울에서 IFSC 스포츠클라이밍 세계선수권대회가 개최될 예정으로, 한국이 아시아 클라이밍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청소년 스포츠클라이밍 육성을 위해 학교 스포츠클럽, 공공암장 지원사업 등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6.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과제와 전망
▪ 과제
- 전문 연맹의 독립성 강화 – 등산 중심의 체계에서 벗어나 스포츠클라이밍 전용 협회가 필요함.
- 지속적인 선수 육성 시스템 – 초·중·고·대학으로 이어지는 선수 육성 파이프라인 구축이 요구됨.
- 시설 불균형 해소 – 수도권 중심의 암장 편중 문제를 해소하고 지역 균형 발전이 필요함.
- 환경과 윤리 문제 – 과도한 볼트 설치나 자연 암벽 훼손 문제에 대한 지속 가능한 관리 방안 마련.
▪ 전망
- 2020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스포츠클라이밍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확정되면서, 한국에서도 국가대표 훈련체계가 강화되었습니다.
- 2025년 서울 세계선수권을 계기로 국제 대회 유치 및 관광산업 활성화도 기대됩니다.
- 장기적으로는 아시아권 클라이밍 허브로서의 입지를 확보할 가능성이 큽니다.
7. 연대표 (요약)
연도 주요 사건
1920~30년대 | 한국 최초의 암벽등반 시도 (북한산, 인수봉 등) |
1980년대 | 스포츠클라이밍 개념 국내 도입, 인공암벽 등장 |
1998년 | 제1회 전국 스포츠클라이밍 대회 개최 |
2000년대 | 실내암장 급증, 아시아대회 진출 |
2015년 | 천종원, IFSC 월드컵 볼더링 종합우승 |
2018년 | 아시안게임 시범종목 채택 |
2020년 | 도쿄올림픽 정식종목 데뷔 |
2025년 | 서울 IFSC 세계선수권 개최 예정 |
한국의 스포츠클라이밍은 “산에서 시작해 도시로 들어온 스포츠” 입니다.
전통 등반 정신을 이어받아 기술, 문화, 경쟁이 결합된 현대 스포츠로 발전하고 있으며, 이제는 전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에 도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