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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처음 얘기 들었을 때 좀 과장이겠지 싶었어요. 87홀이라니. 우리 동네 파크골프장이 18홀인데 그게 거의 다섯 배라는 건데, 그게 말이 되나? 싶었거든요. 근데 클럽 단톡방에서 몇 주 동안 화순 얘기가 안 나오는 날이 없으니까 저도 결국 꼬임에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한 클럽 회원 넷이서 아침 6시 반에 출발했는데, 광주에서 차 타고 30분 조금 넘었나요, 생각보다 훨씬 가깝더라고요. 청풍면 풍암리라고 네비에 찍으면 됩니다.

     

    필수 예약제

     

    근데 주차장에 차 세우고 나오는 순간, 저도 모르게 "어머" 소리가 나왔어요. 멀리 예성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앞에는 지석천이 흐르는 게 보이고.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이라는데, 그냥 말로 들을 때랑 눈으로 볼 때가 전혀 다르더라고요. 우리 일행 중 제일 무뚝뚝한 분이 "여기 진짜 경치 좋다"라고 먼저 한마디 하셨으니까 뭐 더 말이 필요 없죠.

     

    근데 기분 좋게 도착해서 바로 시작할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어요. 예약을 안 해온 거였거든요. 우리 중 한 분이 "현장 접수도 된다고 했는데?" 하셔서 일단 매표소 갔더니, 오전 일찍은 대기가 꽤 길더라고요. 7시~9시 사이가 현장 결제가 몰리는 시간대라고 직원분이 알려주셨어요.

     

    예약제를 원칙으로 한다는 것도 그때 제대로 알았고요. 이용일 7일 전 오전 10시부터 홈페이지에서 예약이 열린다니까, 다음에 또 올 분들은 꼭 미리 해두세요. 저희는 운이 좋아서 취소 자리가 있어 들어갔지만 보장은 없습니다.

     

    87홀이 코스 후기

    A코스부터 I코스까지 9개 코스, 각각 9홀이에요. 정규 81홀에 연습 코스 6홀 더해서 총 87홀. 말로 들을 때는 몰랐는데 코스 안내도 보니까 진짜 규모가 어마어마해요. 면적이 18만 8천㎡라니까 그게 약 5만 7천 평이에요. 저 같은 사람은 평수로 들어야 실감이 납니다.

    저희는 A코스 → B코스 → C코스 순으로 돌았어요. A코스는 지형이 비교적 평탄해서 첫 라운드 워밍업으로 딱 좋았고요, B코스부터는 언덕이 생기고 장타 홀이 섞여서 슬슬 집중력이 필요해지더라고요. 잔디 상태가 너무 좋아서 공이 생각보다 훨씬 잘 굴러가는 게 오히려 함정이었어요. A코스에서 자신감 생겼다가 B코스 첫 홀에서 공이 그린 훌쩍 넘어가서 혼자 멋쩍게 웃었습니다.

    세 코스 돌고 나니까 다리가 좀 뻐근하더라고요. 걸어서 코스 3개면 보통 3~4시간은 걸리거든요. 그날 우리 일행 제일 나이 드신 분이 70대 초반이신데 끝까지 잘 걸어다니셨어요. 코스 중간중간에 음수대도 있고 쉼터 벤치도 있어서 그렇게 무리한 느낌은 아니었어요.

     

    요금

     

    우리는 다 광주 밖 사람들이라 외지인 요금 적용받았어요. 1인당 8,000원인데, 여기서 반전이 있어요. 관외 방문객한테는 이용금액의 50%를 화순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줘요. 그러니까 실질적으로는 4,000원인 셈이죠. 근데 이 상품권이 화순 군내 가맹점에서만 쓸 수 있거든요. 그래서 아예 화순에서 점심 먹고 오는 걸 계획에 넣는 게 낫더라고요. 상품권 받아서 근처 식당에서 쓰면 딱이에요.

    화순 군민이면 2,500원, 국가유공자는 4,000원이에요. 신분증이랑 관련 서류는 필수입니다. 깜빡하고 안 가져오면 일반 요금 내야 하니까요.

    아쉬웠던 점

    좋은 것만 쓰면 광고글 같으니까 솔직히 쓸게요. 일단 주말에는 사람이 엄청 몰린다고 해요. 하루 최대 입장 인원이 400명인데, 평일 오전도 꽤 붐볐어요. 코스 앞에서 차례 기다리는 상황이 종종 생겼고, 티잉그라운드에서 잠깐씩 멈추다 보니 리듬이 끊기는 게 좀 아쉬웠어요.

    그리고 클럽 대여가 된다고 하는데, 방문 전에 전화로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오전 7시~9시, 오후 1시~2시 사이에는 현장이 바빠서 전화 연결이 잘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장비 없이 처음 가시는 분들은 이 시간대 피해서 문의하세요.

    화요일은 정기 휴장이에요. 처음엔 월요일인 줄 알았다가 바뀌었다는데, 달력에 미리 체크해두는 거 잊지 마세요. 저도 두 번째 방문 계획 세우다가 화요일이라 다시 잡은 적 있어요.

    총평은?

    반신반의하고 갔다가 생각보다 훨씬 좋아서 돌아온 날이었어요. 규모에서 오는 압도감이 있고, 자연 경관이 진짜 예쁘고, 잔디 관리도 잘 돼 있고. 전국에서 이 정도 규모 파크골프장이 없다는 게 이해될 만큼 잘 만들어진 곳이에요. 광주나 전남권에 계신 분들은 물론이고, 원정 라운드 한 번쯤 계획해볼 만한 곳 맞습니다. 대신 예약은 꼭 미리 해두시고요.

    저는 다음에는 D코스, E코스 쪽도 돌아보려고요. 9개 코스 다 돌려면 한 번으로는 어림도 없으니까, 또 오게 만드는 곳이 맞긴 한 것 같습니다.


    화순파크골프장 기본 정보

    주소 전라남도 화순군 청풍면 풍암리 93-9
    규모 총 87홀 (정규 81홀 + 연습 6홀)
    A~I코스 9개 코스 구성
    면적 188,347㎡ (약 5만 7천 평, 국내 최대)
    운영시간 하절기(4~10월) 오전 7시 ~ 오후 7시
    동절기(11~3월) 오전 8시 ~ 오후 6시
    ※ 폭염·호우 등 기상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
    정기 휴장 매주 화요일
    ※ 잔디 정비 기간 등 비정기 휴장은 홈페이지 공지 확인
    이용요금 화순 군민 2,500원
    관외 주민 8,000원 ※ 50% 화순사랑상품권 환급
    국가유공자 4,000원 ※ 증빙서류 지참 필수
    예약방법 화순군청 홈페이지 온라인 예약(https://www.hwasun.go.kr)
    이용일 7일 전 오전 10시부터 1일 전까지
    ※ 당일 예약 불가, 현장 접수는 잔여분에 한해 가능
    입장 인원 하루 최대 400명 (오전·오후 각 200명)
    ※ 단체(20인 이상) 예약 ☎ 061-375-8946~7
    부대시설 클럽하우스, 화장실, 벤치·파라솔, 음수대
    클럽·골프화 대여 가능 (방문 전 전화 확인 권장)
    문의 매표소 ☎ 061-375-8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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