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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말하면, 파크골프는 처음에 별 기대 없이 시작했다.

    게이트볼을 1년 넘게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모임 인원이 슬슬 줄기 시작했다. 한 명 빠지고, 두 명 빠지고. 코트에 나가도 사람이 모자라서 제대로 경기가 안 되는 날이 생기더니, 나중엔 아예 정기 모임 자체가 흐지부지됐다. 같이 다니던 분들이 하나둘 건강 문제로, 혹은 이사로 빠지시다 보니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러다 작년 봄이었나. 집사람이 "동네 어르신들이 파크골프 한다더라, 한번 나가보자"고 했다. 나는 솔직히 반신반의였다. 게이트볼도 이제 시들해지는 판에, 비슷하게 생긴 운동 또 배워봤자 얼마나 재밌겠어, 싶었던 거다.

     

    게이트볼 파크골프 차이점

     

    처음 나간 날,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4월 중순 토요일 아침이었는데, 날씨가 참 좋았다. 바람도 별로 없고 햇살이 따뜻한 날. 집사람이랑 둘이 동네 파크골프장에 처음 발을 들였다.

    근데 막상 가보니까 분위기가 달랐다. 게이트볼은 팀끼리 전략 짜고, 상대 공 튕겨내고, 어떻게 보면 신경전 같은 맛이 있었다면, 파크골프는 그냥... 각자 자기 페이스대로 걷고, 치고, 즐기는 느낌이었다. 경쟁이 아예 없는 건 아닌데 뭔가 훨씬 여유로웠다.

    그리고 뭣보다, 걷는 거리가 꽤 됐다. 9홀 한 바퀴 돌고 나니까 운동이 제대로 됐다 싶더라. 게이트볼은 코트 안에서 서 있는 시간이 꽤 긴데, 파크골프는 계속 이동하다 보니 몸이 확실히 풀리는 게 느껴졌다.

     

    근데 처음엔 거리 감각이 영 안 잡혔다

    게이트볼이랑 파크골프가 비슷한 것 같아도, 클럽 잡는 법부터 달랐다. 게이트볼은 말렛으로 밀듯이 치는 거고, 파크골프는 스윙을 해야 한다. 이게 몸에 익은 게 달라서 처음 몇 번은 공이 엉뚱한 방향으로 훅 날아가기도 했다.

    제일 힘들었던 건 거리 감각이었다. 30미터인지 50미터인지 눈대중이 전혀 안 됐다. 세게 치면 훌쩍 넘어가고, 살살 치면 한참 못 미치고. 집사람은 나보다 더 심하게 오버해서 우리 둘이 서로 보면서 한참 웃었다. 잘 치는 게 목표가 아니라 그냥 그 상황 자체가 재밌었다.

    주변 어르신들이 요령을 몇 가지 알려주셨는데, 그게 또 친절하셔서. 게이트볼 동호회도 분위기가 좋긴 했지만, 파크골프장 사람들은 처음 온 사람한테 더 편하게 말 걸어주시는 것 같았다.

     

     

    게이트볼이랑 비교하자면

    게이트볼이 나쁜 운동이라는 게 절대 아니다. 전략적이고, 팀 호흡이 중요하고, 그 맛이 있다. 근데 인원이 받쳐줘야 한다는 게 현실적인 한계다. 최소 6명은 있어야 제대로 경기가 되는데, 모임 인원이 줄면 그냥 손 놓게 되는 구조다.

    파크골프는 혼자 나가도 되고, 둘이 나가도 된다. 집사람이랑 둘이서 아침에 한 바퀴 도는 게 요즘 주말 루틴이 됐다. 특별한 약속 없이도 나갈 수 있다는 게 생각보다 큰 장점이었다.

    비용도 부담이 덜하다. 클럽 한 세트 장만하는 초기 비용은 들지만, 이용료 자체는 저렴한 편이고, 공용 클럽 빌려주는 곳도 많아서 처음엔 장비 없이도 시작할 수 있다.

    게이트볼 모임이 흐지부지됐을 때 솔직히 허전했다. 파크골프가 그 빈자리를 채워줄 줄은 몰랐는데, 생각보다 잘 맞았다.

     

    아쉬운 점도 있긴 하다

     

    게이트볼의 그 전략적인 맛, 상대 공 건드리면서 오는 짜릿함 같은 건 파크골프에선 덜하다. 파크골프는 기본적으로 내 공 내가 홀에 넣는 게 목표라서, 상대랑 직접 부딪히는 긴장감은 없다. 승부욕이 강한 분들한테는 좀 심심할 수 있다.

    그리고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다. 비 오는 날, 폭염인 날은 그냥 못 나간다. 게이트볼은 지붕 있는 코트도 있어서 날씨에 덜 구애받았는데, 파크골프장은 대부분 야외라 여름엔 아침 일찍 서둘러야 한다.

     

    게이트볼을 그만두려고 파크골프를 시작한 게 아니었다. 어쩌다 보니 게이트볼 모임이 없어졌고, 빈자리에 파크골프가 들어온 것뿐인데, 지금은 오히려 더 잘 됐다 싶다.

     

    아직 파크골프를 시작할까 말까 고민하는 분들, 특히 예전에 게이트볼 하셨던 분들한테는 한번 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익숙한 것 같으면서도 다르고, 다른 것 같으면서도 금방 적응된다. 거리 감각은 한 달쯤 지나면 그냥 손에 익더라.


    기본 정보 비교

    인원 게이트볼: 팀전, 최소 6명 필요
    파크골프: 1~4명, 혼자도 가능
    경기 방식 게이트볼: 팀 전략·상대 공 견제
    파크골프: 개인 타수로 홀 공략
    운동량 게이트볼: 코트 내 서 있는 시간 많음
    파크골프: 9~18홀 걷기, 운동량 많음
    초기 비용 파크골프 클럽 세트: 10~30만원 선
    ※ 공용 클럽 대여 가능한 곳도 많음
    이용료 파크골프장마다 다름, 무료~3,000원 수준
    ※ 지자체 운영 공설 코스는 무료인 경우 많음
    날씨 영향 게이트볼: 실내 코트 있어 비교적 자유
    파크골프: 야외 코스, 날씨 영향 큼
    적응 기간 게이트볼 경험자 기준 약 2~4주
    ※ 스윙 감각 익히는 게 제일 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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