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챔피언들이 보여준 예선의 폭발력 — 2025 IFSC 서울 세계스포츠클라이밍선수권 리드 예선 심층 분석
2025년 9월 22일, 서울 KSPO Dome에서는 스포츠클라이밍 세계의 최정상급 리드(Lead) 예선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세계선수권이라는 무대는 단순한 경쟁이 아니라 챔피언의 입지를 확인하고, 차세대 스타들이 스스로의 이름을 알리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리드 예선전에서는 특히 “더블 톱(Double-Top)”이라 불리는 두 루트 모두 완등한 선수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경기의 흐름, 각 선수의 눈에 띄는 장면들, 한국 선수단의 성적과 앞으로 주목할 만한 점 등을 심층적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예선 경기 전반 흐름 및 ‘더블 톱’의 의미
리드 예선은 남녀 부문 통합으로 오전부터 시작되었고, 두 개의 서로 다른 루트(route)를 모두 소화해야 하는 구조였습니다. 각 루트는 난이도, 체력 소모, 기술적 요소 등이 달라서 두 루트를 모두 TOP(즉 완등)하는 것은 예선에서 매우 드문 성취이며, 선수의 현재 컨디션과 준비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작용합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여자인 Janja Garnbret(슬로베니아)와 남자인 Alberto Ginés López(스페인)가 예선을 지배하며 두 루트 모두 완등한 채로 예선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들의 경기력은 “예선은 이미 결승전의 프롤로그”라는 말을 떠올리게 할 만큼 압도적이었습니다.
주목할 선수들: 여자부 및 남자부 하이라이트
여자부 주요 선수
- Janja Garnbret
그는 여성부 예선에서 두 개의 루트를 모두 TOP하며 1위를 확정했습니다. 예선부터 완벽한 경기 흐름을 보여주며, 체력과 기술, 심리적 안정감 모두에서 경쟁자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 Erin McNeice (영국)
가른브렛에 이은 2위. 역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루트 하나 이상에서 우수한 완등 또는 높은 홀드 도달력을 보여줌으로써 예선 통과를 확정지었습니다. - 서채현, 김자인, 김채영 (한국)
한국 여자 선수들 중에서는 서채현이 6위, 김자인 및 김채영이 공동 12위권에 올라 준결승에 진출했습니다. 한국 대표팀의 여자 리드는 안정감 있는 준비와 함께 국제 경기 경험이 경기력에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남자부 주요 선수
- Alberto Ginés López
예선 두 루트 모두 완등하며 남자부 예선 1위. 세계선수 권 타이틀을 노리는 그의 의지가 예선부터 강하게 드러났습니다. - Suzuki Neo, Yoshida Satone, Sorato Anraku 등 일본 선수들
이들 선수들은 어려운 루트 구간에서 높은 홀드 도달력 또는 완등에 가까운 시도를 보이며 상위권에 포함되었습니다. 특히 TOP을 하나 이상 확보한 경우가 많아 예선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 Putra Tri Ramadani (인도네시아), Sam Avezou (프랑스)
이 선수들 역시 예선에서 좋은 순위를 기록하며 준결승 진출이 확정되었습니다. 특히 Ramadani은 예선 루트 하나를 TOP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한국 선수단의 성적과 의미
한국에서는 남녀 각 부문에서 여러 선수가 예선을 통과하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남자부에서는 이도현(7위), 노현승(21위), 조승원(23위), 권기범(24위) 이렇게 네 선수가 통과했으며, 특히 권기범은 예선 최종 컷 자리를 확보하면서 영국의 올림픽 챔피언 토비 로버츠(Toby Roberts)를 제치고 진출권을 획득한 것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성적은 단순한 통과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직접 경쟁하면서 얻은 순위와 경험은, 향후 국제 경기에서의 자신감과 전략 수립에 중요한 밑거름이 됩니다. 특히 “컷(cut)”이라는 건 예선에서 경쟁자 다수가 탈락하는 절호의 기회이므로, 마지막 순간까지 집중력을 유지해야 합니다. 권기범 선수의 경우는 그 긴장감과 극적인 순간 관리 능력이 돋보인 사례입니다.
일정 및 다음 단계
예선 경기가 끝나면 다음은 **리드 준결승(Semi-Final)**입니다. 2025 IFSC 세계선수권의 경우, 리드 준결승은 9월 26일에 예정되어 있으며, 예선 통과자들은 이 무대에서 다시 한 번 경쟁하게 됩니다. 준결승은 예선보다 루트 난이도가 더 높거나 기술적 요소가 더 가미될 가능성이 높고, 체력·정신력 모두 시험대에 오르기 때문에 각 선수들의 준비가 중요합니다.
또한 이번 성과가 세계선수권 메달 경쟁의 초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예선 결과는 팬들과 언론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챔피언과 강력한 상위권 선수들이 예선부터 압박을 준 만큼, 준결승과 결승에서는 핫한 명승부가 예상됩니다.
전략적 분석: 예선에서 중요한 요소들
예선을 통과하기 위해서 선수들에게 요구되는 것들을 몇 가지 지적해 보고자 합니다.
- 두 루트 모두에 대비된 체력과 기술
예선은 루트 A와 루트 B라는 서로 다른 특성의 코스가 주어지며, 루트 간 변화가 크기 때문에 각 루트별로 최적화된 전략이 필요합니다. 루트 길이나 홀드 배열, 페이스 변화, 지붕(overhang) 구간, 미세한 크랙(grip) 등의 기술 요구도가 루트마다 다르므로 다양한 연습이 필수입니다. - 정신 집중과 압박 대처 능력
세계선수권 무대는 관중, 미디어, 타 선수들의 시선 등 외부 요인이 많습니다. 특히 컷 직전 상황(예: 권기범처럼 마지막 통과권 경쟁)에서는 작은 실수가 치명적이 되므로 멘탈 관리가 승부를 결정짓는 경우가 많습니다. - 전략적 타이밍
예선에서는 탑(TOP) 자체뿐 아니라 홀드 도달 지점, 리트라이(re-try) 수, 루트 진행 속도 등이 심사 순위 및 동점자 처리를 위한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예선에서 어느 정도 위험 부담을 안고 공격적으로 나갈지, 혹은 안정적으로 클립(clip)이나 체력 안배 중심으로 갈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으로 주목할 선수 및 경기 포인트
- 가른브렛(Her Janja Garnbret) — 여전히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 예선에서 이미 완벽한 두 루트 완등을 보여준 그녀가 준결승 및 결승에서도 어떤 새로운 기술이나 노련함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 알베르토 히네스 로페스(Alberto Ginés López) — 남자부 예선 압도적 1위. 그만의 강점인 지구력과 기술적 세련됨이 다음 경기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 한국 대표 선수들 — 이도현, 노현승, 조승원, 권기범 및 여자부 서채현, 김자인, 김채영. 예선에서 이미 의미 있는 성적을 냈고, 준결승 무대에서 이보다 한 단계 더 올라설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특히 컷 경쟁에서의 경험은 앞으로 국제 무대에서 더욱 빛날 자산이 될 것입니다.
마무리 및 의미
2025 IFSC 서울 세계스포츠클라이밍선수권 리드 예선은 단순히 시작점이 아닌, 선수 각자의 현재 위치를 드러내는 무대였습니다. 올림픽 챔피언들의 더블 톱은 그들의 꾸준한 준비와 탁월한 경기 운영의 결과이며, 한국 선수단의 준결승 진출은 국내 클라이밍 실력이 세계 수준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이제 남은 것은 준결승과 결승에서의 경기 운영. 얼마나 전략적으로 준비했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가가 최종 메달의 가능성을 결정지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준결승부터 펼쳐질 명승부를 기대하며, 선수들의 건강과 집중을 응원합니다.